요괴대행진(妖怪大行進) - 일본에서 온 신비한 요괴들 -

2023/2/21
이번에 개최하는 ‘요괴대행진: 일본에서 온 신비한 요괴들'에서는 에마키(絵巻; 두루마리 그림)와 니시키에(錦絵; 다양한 색으로 찍어낸 우키요에 판화의 일종)를 중심으로, 지금까지 각종 완구나 영화 같은 미디어를 통해 널리 알려진 일본의 요괴 문화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동서고금 어느 문화를 보더라도,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신비한 현상에 대한 다양한 이미지들이 존재합니다. 일본의 요괴 역시 그러한 초자연적인 힘을 보여주는 캐릭터 중 하나로, 각종 이야기 속에 등장해 사람들을 놀라게 하거나 겁을 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시대가 바뀌어, 새로운 과학과 기술이 사람들의 생활을 변화시키면서 요괴들도 점차 공포심을 덜어내고, 장난기 많은 친구 같은 존재로 바뀌어 왔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본에서는 지금도 여름이 되면 괴담을 즐기는 문화가 이어지고 있고, TV나 극장에서 요괴들을 다루는 일도 자주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요괴들의 대중화에 초점을 맞추어, 다양하고 신비한 요괴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일시: 2023년 3월 13일(월)~26일(일) 10:00~18:00
◉장소: 경주엑스포대공원 문화센터 1층 전시장(경주시 경감로 614, 약도 참고)
◉주최: 주부산일본국총영사관, 경주시, 일본국제교류기금
◉주관: 한일문화포럼
◉무료관람
   ※아래 초대장을 다운 받아 엑스포대공원 입장 시 제시
◉문의: 주부산일본국총영사관 공보문화부(051-465-5104~6)

전시 작품 소개

도깨비 모음 에마키(化物づくし絵巻)
- 가노 요시노부(狩野由信)
- 1802년
- 35종의 요괴가 그려져 있다. 요괴도감 격인 에마키는 여러 종류가 존재하지만, 이 에마키의 특이한 점은 누리카베(ヌリカベ)라는 요괴가 수록되어 있다는 점이다. 마치 벽에 가로막힌 듯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상태가 될 때를 가리켜 “누리카베 때문이다”라는 말이 전해 내려왔는데, 이 에마키를 통해 확인되기 전까지 시각적인 정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땅거미 습격도(土蜘蛛襲来図)
- 우타가와 구니요시(歌川国芳, 1798~1861)
- 에도시대
- 미나모토노 요리미츠와 그를 호위하는 사천왕을 습격하는 땅거미. 거대한 땅거미의 등장에 임전태세를 취한 요리미츠 일행의 긴장감이 흘러넘친다. 왼쪽 끝에는 바둑판으로 요괴를 꽉 누르는 사천왕의 일원인 사카타노 긴토키(坂田金時)가 그려져 있다. 박력 있는 그림으로, 보는 이를 압도하는 작품이다.
 
요괴 딱지(사각형) 妖怪メンコ(角型)
- 쇼와시대
- 두꺼운 종이로 만든 '딱지(メンコ)'로, 아이들의 놀이용 장난감이다. 땅바닥이나 마루에 내던져서 상대방의 딱지를 뒤집는 게임으로, 두꺼운 종이의 표면에는 다양한 테마의 그림이 그려졌는데 그 중에는 요괴도 있다. 반드시 전통적인 요괴만 그려진 것은 아니다.

 
요괴길 53개 역 욧카이치(道化五十三次 四日市)
- 도요하라 구니치카(豊原国周, 1835~1900)
- 1866년
- 늘 사람들로 북적이던 여인숙에는 오락장(カラクリ小屋)이 있어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는 바람총(吹矢, 짤막한 화살을 대통에 넣고 입으로 불어서 쏘는 무기)을 쏴서 명중시키면 요괴가 나타나는 장치가 있었는데, 갑자기 나타난 로쿠로 쿠비(목이 늘어나는 괴물) 때문에 여성이 깜짝 놀라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오사카 니치니치 신문지 제13호(大阪日々新聞紙 第十三号)
- 하세가와 사다노부(長谷川貞信) 2세
- 메이지시대
- 매일 밤 도쿄 덴마초(伝馬町)의 집에 나타나는 검은 대머리 요괴를 기록한 신문기사를 니시키에로 만든 작품이다.
신문기사를 니시키에로 만들었다는 참신함 덕분에 인기를 끌었다.

고양이 소녀와 괴물 고양이 그림(猫娘と化猫図)
- 히라오 츠토무(平尾勉)
- 201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