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NESYS 2015 한국청년방문단(대학생) 방일 후기

2016/2/5
주부산일본국총영사관이 주최한 일본어연극제, 대학생일본어디베이트대회 및 Cool Japan 에세이 쓰기 등에서 선발된 대학생 24명이 동아대학교 김분숙 교수의 인솔로 2016년 1월 13일부터 22일까지 10일간 “JENESYS 2015 한국청년방문단”으로 도쿄(東京), 가고시마(鹿児島), 기리시마(霧島), 구마모토(熊本), 후쿠오카(福岡) 등을 방문하고 귀국하였습니다.
이번 방문단으로 참가한 이다은 양의 방일후기를 소개합니다.

 
JENESYS 2015 한국청년방문단 방일 후기
대구대학교 행정학과2 이다은
 
2016년 1월 13일부터 22일까지, 9박 10일 동안 한국청년방문단으로 일본에 다녀왔다. ‘Cool Japan 리포터’로 에세이부터 면접까지 합격한 그 기쁨이 엊그제 같다. 나는 일본 관련 학과도, 원래부터 일본에 관심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전해 듣고, 전해 본’ 일본을 ‘직접’ 보고 느끼고 싶어서 쿨재팬 리포터로 지원을 하게 되었다. 길다면 길었지만, 9박 10일은 아쉬움이 가득한 시간들이었다. 그때그때 느낀 것들을 다 기억하고 글로 표현 할 수는 없지만 간단하게라도 기록해 보려한다.

 

1. 안녕, 일본
평소 내가 알고 있던 일본은 깨끗하고 친절한 나라였다. 이 생각은 일본에 다녀온 후 더욱 더 확고한 생각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에서 일본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도 승무원들은 친절하였고 공항 내의 화장실, 그리고 휴게소의 화장실 역시 매우 깨끗하였다. 일본인들의 ‘친절함’에 대해 다른 한국 사람들에게 말하면 “친절함 뒤로는 칼을 들고 있다.”며 말을 한다. 이런 식으로 말 하는 사람에게 나는 이렇게 말한다. “가식적인 친절이라 할지라도 기분 상하게 하는 불친절보다는 낫다.” 라고.


 
2. 예쁘게 보기 위해서 자세히 보고, 사랑하기 위해 오래 보겠습니다.
2일차의 일정은 쿨재팬 기구의 투자전략과 관련된 강의를 듣고 환영오찬회가 있었으며 롯본기힐즈 견학, 도쿄시티뷰 견학, 그리고 기대하던 자유견학이 있었다. 쿨재팬 기구의 투자전략과 관련된 강의를 들으며 ‘쿨재팬’에 대해 더 정확히 알게 되었으며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에 대해서도 다시금 되새겨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환영오찬회 시간에 들은 말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말이 있다. “예쁘게 보기 위해서 자세히 보고, 사랑하기 위해 오래 보겠다.” 이 말을 듣고 어떤 하나를 볼 때 자세히 보지 않아서 예쁘다 생각하지 못하였고 오래 보지 않아서 사랑하지 않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일본을 볼 때 더 자세히 보고 더 오래 보아야겠다는 생각도 함께 말이다. 
도쿄는 정말 화려한 곳이었다. 사실 내가 생각했던 일본의 느낌과는 조금 달랐고 서울처럼 바삐 움직이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롯본기힐즈 견학을 마치고 자유시간을 가졌는데 나는 혼자서 롯본기힐즈 주변을 걸어 다녔다. 일본어도 잘 못하지만 직접 부딪혀보고 싶어서 혼자 돌아다니는 것을 택했다. 한참을 구경하다가 스타벅스에 가서 음료를 마시려고 주문을 했다. 일본어가 서툰 나를 본 직원이 “혹시 한국분이세요?” 라고 물었다. 타지에서 만난 한국 사람이 너무나 반가웠다. 이때까지만 해도 일본 돈 쓰는 것도 어색해서 직원에게 물어보고 계산을 했다. 그 후 음료가 나왔는데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 즐거운 여행 되세요.’ 라는 문구도 함께 적혀있었다.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지 못하고 와서 아쉬움이 아직까지 남아있다. 그렇게 화려하게만 보였던 도쿄 모습 속에는 정겨움도 함께 담겨있었다.


 
3. 역사와 함께 걷다
도쿄의 역사와 살아 숨쉬는 지역 아사쿠사(浅草)의 센소지(浅草寺)를 방문했다. 너무 짧은 시간이여서 아쉬운 곳이다. 다음에 도쿄를 방문하면 꼭 다시 가고자한다. 우리 방문단은 아사쿠사 주위를 기모노를 입고 걸으며 다른 관광객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짧았지만 강렬했던 아사쿠사에서의 추억을 뒤로하고 우리는 에도도쿄박물관으로 갔다. 에도도쿄박물관 역시 일본의 역사와 함께 걸을 수 있는 곳이였다. 이 곳에서 나는 얼마나 일본의 역사에 대해 무지했는지 알 수 있었다. 평소 일본과 관련된 역사라고 생각하면 우리나라와 연관하여 항상 부정적으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다른 나라의 역사로서 알아야한다는 생각을 많이 가지게 되었다. 다른 나라의 역사, 문화를 알게 되면서 우리나라의 역사, 문화도 더 잘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에도도쿄박물관에서는 일본 학생들이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며 ‘스스로’ 공부 하는 것이 인상 깊었다. 미래에 아이들과 함께 하는 직업을 갖고 싶은 나로서는 신선하게 다가왔다. 나의 학창시절까지만 해도 주입식 교육이 먼저였기 때문이다. 다음에는 일본의 교육에 관해서도 배우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저녁은 자유석식이라 단원 몇 명과 시부야(渋谷)로 향했다. 시부야는 ‘없는 것이 없다.’라고 표현 할 수 있다. 사람도 많았고 내가 원하는 상점들도 많았기 때문이다. 시부야에는 사람이 엄청 많았는데 단 한 번도 밀침을 당한 적이 없었다. 또한 JR뿐만 아니라 어느 곳에서도 새치기 하는 사람이 없었다. 일본은 동전이 많은데 일본 초보자인 나에게는 계산하는 것도 서툴렀고 시간도 오래 걸릴 수밖에 없었다. 계산을 할 때 괜히 혼자 성급해하며 잠깐만 기다려달라고 말 하였는데 천천히 하라며 오히려 기다려주었다. 또한 뒤에 있던 손님도 성급해 하지 않았다. 질서를 잘 지키고 서두르지 않는 일본의 매력에 또 한 번 빠지게 되었다.


 
4. ‘진짜’ 일본을 느끼다.
4일차 방문한 가고시마(鹿児島)에서는 ‘힐링’ 그리고 ‘진짜 일본’ 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가고시마는 동양의 나폴리라고도 불리는 곳이라 한다. 가고시마의 첫 느낌은 맑고 조용한 느낌이었다. 도쿄의 화려함과 대조되어 고즈넉하고 내가 알고 있던 일본의 느낌으로 가득했다. 또한 맑은 하늘과 반짝이는 바다는 피곤함을 싹 가시게 해 주었다. 
‘진짜’ 일본을 느끼기 위해 홈스테이도 경험하였다. 홈스테이 가기 전 내가 배운 말은 “네무타이데스(眠たいです。)”이다. 직접 경험하기 전 홈스테이는 나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언어적 장벽에 내가 과연 잘 해결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두려웠다. 홈스테이 엄마의 차를 타고 집으로 이동하는 동안 말을 할 수 없을 것 같아 “네무타이데스”라고 하고 잠을 자려고 한 것은 정말로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다행히도 홈스테이 엄마는 영어를 할 줄 아셔서 서로 말을 주고받으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있었다.


 
5. 함께라 더욱 즐거운 날
우리는 아침 일찍 일어나 딸기 농장으로 향했다. 한국에서도 체험해보지 못한 딸기를 직접 따고 ‘이치고 다이후쿠’를 만들기로 했다. 직접 따 온 딸기로 온가족이 함께 만든 이치고 다이후쿠를 홈 엄마께서 우리 단원들 선물로도 주자고 하였다. 재미도 재미지만 따뜻한 마음까지 전해지는 시간이었다. 저녁식사로는 홈 엄마께서 직접 만들어 주신 나베요리를 먹고 AZ라는 마트에 갔다. AZ에서 호로요이와 각종 안주를 사고 돌아와서 홈 엄마, 홈 아빠와 함께 이야기 하며 홈스테이 마지막 밤을 보냈다. 마지막까지 너무나 잘 챙겨주셔서 감사하고 언제든지 다시 오라고 얘기해주셔서 감사했다. 
걱정을 많이 했던 것과 달리 행복했던 기억들로 가득한 홈스테이. 자유여행으로 왔다면 절대 하지 못했을 경험을 한일청년방문단 신분으로 경험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2박3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의 인연은 여기서 끝이 아님을 알기에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하였다.


 
6. 안녕, 그리고 또 안녕
사실 전날 밤부터 헤어질 생각에 울컥 눈물이 나곤했다. 헤어지는 당일 날에는 울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눈물은 막을 수 없었다. 헤어져서 슬픈 것보다 ‘미안함’이 더 컸기 때문이다. 일본어를 잘 못해서 답답해하지는 않았을까 하는 미안함이 몰려왔다. 이번 경험을 계기로 일본어를 배우고 싶은 마음이 많이 들었다. 일본어를 유창하게 하여 다시 만날 때는 마음속에 있는 말을 다 전해드리고 싶다. 마침 헤어질 때 뜬 무지개를 보며 우리는 다시 만날 날을 기약했다. 무지개는 희망, 행운, 평화를 의미한다고 한다.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모두에게 행운이 있길.

7. 틀린 것이 아닌 다른 것
기리시마(霧島)에서 구마모토(熊本)로 이동 후 구마모토학원대학에서 환영 오찬회, 한일 대학생 토론이 있었다. 구마모토학원대학생들과 학교 탐방을 마치고 대학생 토론을 하였는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사는 곳만 다를 뿐 생각은 비슷하기도 하고 다른 점도 있었다. 그런 것들을 하나하나 알아가면서 서로에 대해서도 알아가게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과 다르면 틀렸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앞으로는 다름을 인정하고 그 차이를 대화를 통해 좁혀나갔으면 한다.


 
8. 좋은 느낌 가득
이른 아침부터 구마모토성을 견학하고 야나가와(柳川) 수변, 다치바나 정원, 다자이후 텐만구(大宰府天満宮) 견학을 하였다. 처음엔 이동할 곳이 많아 힘들지 않을까하는 걱정을 했지만 그날 밤에 든 생각은 ‘좋은 느낌’으로 가득 찼다. 구마모토성은 웅장하고 중후한 멋이 있었으며 일본의 많은 성중에 제일 일본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성이였다. 또한 구마모토성은 벚꽃 명소로도 유명한 곳인데 3~4월에는 벚꽃놀이도 함께 즐기러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야나가와 수변을 보고든 생각은 바로 베네치아였다. 일본의 베네치아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한 시간 가량 배를 탔는데 경치를 구경하느라 시간이 정말 빨리 간 것 같다. 날씨도 좋았고 함께 한 사람들도 좋았기 때문에 좋은 느낌으로 남아있지 않나 생각한다.

  
 
9. 늘 오늘처럼
연수 마지막 날인 오늘 , 후쿠오카(福岡) 타워 견학, 하카타 인형 색칠 체험, 성과보고회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9박10일 이라는 일정 동안 행복함으로 가득 찼기 때문에 ‘늘 오늘처럼’ 좋은 기회에 감사함을 잊지 않고 나의 역할을 다 하고자 다짐했다.


 
눈으로 귀로 그리고 직접 경험한 일본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일본이라 하면 가깝고도 먼 나라, 거리상으로는 가깝지만 마음으로는 먼 나라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일본에서 직접 경험한 소소한 일상들은 나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왔으며 연수 기간 동안 느낀 것을 생각으로만 남기지 않고 글로, 사진으로 남겨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하려 한다.
끝으로 평생 잊지 못할 좋은 추억과 경험을 하게 해 주신 일한문화교류기금과 주부산일본국총영사관 관계자 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감사합니다!

강가영(영남대학교 일어일문학과 1)
직접 피부로 느끼고 온 일본은 한국에서 보던 것과는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방일단을 통해 이런 일본을 직접 경험 할 수 있었던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이런 좋은 프로젝트에 참여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좋은 기회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도윤(신라대학교 일어교육과 3)
이번 방문을 통해 더욱 더 일본에 대해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게도 큰 자극이 되었고 또 저의 인생에 새로운 터닝포인트가 되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 만큼 저의 미래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너무나도 귀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가영(영남대학교 일어일문학과 2)
한국청년방문단에 참여함으로써 일본에 대해 공부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생각들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처음 일본에 대해 공부하면서 가졌던 즐거움과 재미를 어느샌가 잊고 있었던 저 자신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고, 말 그대로 초심으로 돌아가야겠다는 결심을 세웠습니다. 좋은 자극이 되었던 경험입니다. 다시 한 번 이러한 좋은 경험을 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주성(동의대학교 일어일문학과 3)
이번 방일단은 평소에 간접적으로 느꼈던 일본을 직접 체험하는 정말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또한 좋은 친구들과 일본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되어 정말 뜻 깊은 9박 10일이었습니다.
이러한 많은 것들을 준비해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진형민(동의대학교 일어일문학과 2)
학생들에게 있어 JENESYS2015 한국청년방문단은 우리들에게 소중한 경험과 인연, 우리가 평소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일본이라는 나라에 모두가 공통적인 관심을 가지고 접근 할 수 있었던 점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손에 꼽히는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입니다. 저에게 이런 기회, 경험을 가질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합니다.
 
김동건(부산외국어대학교 일본어창의융합학부 1)
일상을 벗어나 훌쩍. 요즈음엔 일상을 전환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 되었습니다. 이제, 저희에게 중요한 것은, 어떻게(질적으로) 전환하느냐 입니다. 저에게 이러한 날들이 찾아온 것에 감사합니다. 물론 힘들이지 않고 쉬이 얻어낸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에 더욱, 힘껏 일상을 뒤집어놓을 수 있었던 게 아니었을까요.
 
김민철(부산외국어대학교 일본어창의융합학부 1)
힘들고 고생스러웠던 일본어 연극제를 뒤로하고 초조함과 긴장감과 더불어 다가왔던 이번 방일. 하지만 좋은 사람들과 좋은 추억, 좋은 시선을 갖게 해준 JENESYS2015 한국청년방문단. 좋은 사람들과 맺은 인연이 오랫동안 웃을 수 있는 인연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박소연(고신대학교 간호학과 1)
9박 10일간 일본인을 가까이서 만나고 교류할 수 있는 정말 귀중한 기회를 저에게 주신 관계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주변의 친구와 친구들에게 일본에 대해 제대로 말할 수 있도록 많은 것을 이번 방문단의 경험을 통해 얻을 수 있었습니다. 1학년의 끝을 소중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해준 이번 일본 방문은 아주 행복했습니다.
 
강희창(울산대학교 일본어일본학과 3)
9박 10일간의 한국청년방문단 활동을 통해 수업에서 배웠던 것을 눈과 몸으로 직접 체험 해 볼 수 있었고, 새로운 일본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한국과 일본은 영원한 이웃이기에 이번 방일단을 계기로 일본에 대해서 조금 더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고, 더 알고 싶어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소중한 시간, 값진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