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상상 그 이상, 이것이 바로 엑스포' 주제로 열리고 있는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2025/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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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civic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8720

필자는 지난 5월 13일, 오사카ㆍ간사이 엑스포 행사장을 방문했다. 엑스포 개최 기간 중 참가국들은 내셔널 데이 (National Day)를 정해 집중적으로 자국의 전통과 문화를 선보이는 여러 행사를 진행한다. 이날은 ‘한국의 날’로 부산에서 출항한 조선통신사선 복원선의 오사카항 입항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는데, 역사와 더불어 활발했던 그 옛날 국제 교류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또한, 행사장 내에서는 조선통신사 행렬 재현을 비롯해 화려한 K-POP 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려 그야말로 한국의 열기로 가득했다.
 
개막을 앞두고 전시관인 파빌리온의 건설 지연 등 우려도 있었지만, 실제로 방문해 보니 ‘상상 그 이상, 이것이 바로 엑스포’라는 캐치프레이즈는 과장이 아니었다. 엑스포는 원래 세계 각국이 문화, 기술, 경제 등을 공유하고 서로를 깊이 이해하며, 인류의 과제 해결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제시하기 위해 개최하는 대규모 이벤트다. 이번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는 150개 이상의 국가・지역 및 국제기구가 참가하고 있으며, 독창적인 각 파빌리온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다채롭고 다양한 문화를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인기 있는 파빌리온은 사전 예약을 하지 않으면 1~2시간 정도는 기다려야 입장이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사전 예약을 못했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예약 없이도 비교적 수월하게 입장할 수 있는 파빌리온도 많다. 물론, 꼭 보고 싶은 파빌리온이 있다면 엑스포 입장권을 미리 구입한 후, 방문할 날짜로부터 2개월 전 또는 7일 전의 추첨을 하는 사전 예약을 추천한다.
 
여러 국가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합동 전시관을 포함해 운이 좋게도 필자는 이틀 동안 수십 개국의 전시를 둘러볼 수 있었다. 스탬프 랠리 수첩을 구입해 각 시설에 설치되어 있는 스탬프를 모으는 것도 즐거움의 하나다. 다양한 종류의 스탬프를 모은 수첩은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오사카・간사이 엑스포를 상징하는 대표 랜드마크는 행사장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목조건축물 ‘그랜드 링’이다. 둘레 약 2km, 폭 약 30m로 사람들이 지나다닐 수 있도록 디자인된 원형의 그랜드 링은 최대 목조건축물로 기네스의 인정을 받았다. 지상 12m 높이에서 행사장을 내려다볼 수 있는데, 특히 해질 무렵 이곳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전경은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다. 일몰 후 펼쳐지는 수상쇼와 드론쇼도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수많은 전시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배양액 속에서 박동하는 유도만능줄기세포(iPS 세포), 일명 ‘움직이는 미니 심장’이었다. 배양액 속에서 스스로 박동하는 작은 세포를 보며 재생 의료의 발전과 미래 의료에 대한 강한 희망을 느꼈다. ‘퓨처 라이프 존(Future Life Zone)’도 미래 기술에 대한 탐구심을 충족시켜 주는 공간이다. 미래형 농기구나 4족 로봇 오토바이, 하늘을 나는 자동차 등 일본 기업이 개발 중인 혁신적인 기술들은 근미래 사회의 모습을 상상하게 만든다.
 
부산은 과거 물류의 최전선으로서 한국에서 가장 빨리 해외 문화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유행을 전파하며 한국 전역을 매료시켰다. 엑스포의 역할 또한 이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지역 소멸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이 지역이 글로벌 허브시티를 표방하며 반등을 꾀하는 데 있어 오사카・간사이 엑스포는 부산시민들에게 귀중한 체험의 자리가 될 것이다. 오사카는 부산에서 가깝고 항공편과 배편 모두 연결되어 있다. 오사카・간사이 엑스포는 올해 10월 13일까지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