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도 막을 수 없는 한국과 일본 젊은이들의 만남
2022/10/21
http://www.civic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0584
일한문화교류기금 온라인방문단에서 매주 토요일 양국 청년 100여 명 만나
부산한일문화교류협회도 한일 고교생 교류프로그램 등을 온라인으로 개최해
코로나 시대에 젊은이들 열정과 희망이 온라인에서 새로운 미래 등불 밝혀
중국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났다. 전 세계에서 지금까지 7700만 명이 감염됐고, 사망자는 170만 명을 넘었다. 자유로운 사람들의 왕래와 물류가 세상에 부와 번영을 가져다 주었지만, 코로나는 세계화의 물결을 타고 삽시간에 전 세계로 확산됐다. 우리들은 감염병의 공포를 온몸으로 체험했다.
돌이켜보면, 2011년 한국과 일본은 양국 간 항공협정을 개정하여 항공시장의 자유화에 나섰고, 이를 계기로 한일 항공노선은 배로 늘었다. 인천국제공항과 일본의 지방도시를 잇는 많은 노선이 신설되어 일본의 지역사회에서 서울은 가장 친근한 외국 도시가 됐다. 자유화로 경쟁이 심화되고 LCC(저가 항공사)도 뛰어들어 항공료는 이전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 저렴해졌다. 이런 흐름을 타고 2018년 한일 간 인적 왕래는 1000만 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올해 10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 사람은 전년도에 비해 99.0% 감소했다. 코로나의 영향은 나라 간의 이동뿐만 아니라 국내 여행과 도심 번화가 외출에까지 미쳤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의 젊은이들의 교류에 대한 희망은 가시지 않고 있다. 왕래가 불가능해 직접 만나지 못한다면 적어도 온라인으로 교류하고 싶다는 젊은이들의 바람대로 온라인을 통한 새로운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일본의 공익재단법인 일한문화교류기금은 8월 말부터 5주에 걸쳐 ‘한일교류 온라인 방일단’을 기획하여 실시했다. 매주 토요일, 한국인 79명과 일본인 34명이 참가한 최초의 본격적인 이 온라인 교류는 일본 언론에서도 화제가 됐다. 부산에서도 온라인 교류가 추진되고 있다. 사단법인 부산한일문화교류협회는 기존에 실시해 온 ‘한일 고교생 교류프로그램’과 ‘고교생 일본어 말하기 대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온라인 교류는 대면식 교류의 단순한 대체가 아니다. 온라인 교류에는 온라인만이 가능한 많은 장점이 있다. 교류를 위해 실제로 현지를 방문하게 되면 긴 일정이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는 경우라면 일정 조율만도 여간 힘든 게 아니다. 그러나 온라인이라면 쉬워진다. 예를 들면, 앞에서 말한 ‘한일교류 온라인 방일단’처럼 요일을 정해 교류할 수도 있고, 원격지에서 참가할 수도 있다. 물리적으로 방문이 어려운 지역이나 시설에 가상방문도 가능하며, 기술적인 한계는 있지만 수백 명 규모의 교류도 가능하다. 현재 이런 장점에 착안하여 새로운 형태의 교류가 진행되고 있다.
머지않아 인류는 코로나를 극복할 것이다. 국제적으로 사람의 왕래가 회복되고 많은 항공편이 재개되어 사람들의 교류도 부활될 것이다. 다만 앞으로의 교류는 이전과는 양상이 달라진다. 온라인으로 대화를 나누고 직접 만나 우정을 쌓고 헤어진 후에도 떨어져 온라인으로 교류를 지속한다. 온라인으로 확충된 새로운 형태의 교류가 사람들의 관계를 변화시킨다.
코로나로 인해 인류가 입은 피해는 막대하다. 이 희생과 교훈을 헛되게 해서는 안 된다. 온라인을 활용한 교류로 이제 국제교류는 새로운 시대의 문을 열게 된다. 이것이 바로 코로나를 극복하는 젊은이들의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