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된다는 것은(고등부 대상작)
2021/5/10
<고등부 대상작>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에는 궁금증을 가장 먼저 느꼈다. 어떻게 한 사람이, 그 작고도 작은 생명체가 어떻게 세상을 비추고 얼어붙어 있는 것을 녹이며 살포시 우리를 감싸는 햇살이 될 수 있었나에 대해서 말이다. 또한, 한일 양국을 한자리에 모이게 하여 애도하게 하고 서로를 돌아보게 만든, 지금까지 많은 이들이 해내지 못한 그 일을 해낸 비법에 대해서도 내가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순서였다. 일본대학에 편입하여 일본에서 일하셨던 아버지와 일본에서 태어나 짧은 어린 시절을 보낸 오빠들, 심지어 내 초등학교 선생님은 매우 일본을 싫어하시던 분이었기에 나는 어릴 때부터 일본에 대해 좋은 감정이든 나쁜 감정이든, 너무 많은 것을 들어왔고 그 뒤, 중학교에 입학하여 일본어를 배우고 그 역사와 문화를 배우며 혼란은 더욱 깊어져만 가던 차에 만난 이 책은 나에게 정답과 같은 책이었다. 세상에 햇살로 기억될 그의 삶이 나에게 준 깨달음은 아주 커다랬으며 그 숭고한 정신과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 삶을 통해 몸소 보여준 그는 어느새 나의 본보기가 되어 버렸다.
책은 이수현 씨의 삶과 주변인들의 느낌과 추억, 생각을 담아내고 있다. 그렇기에 나는 책의 초반에는 많은 호기심과 혼란을 동시에 느꼈다. 그의 삶은 그의 친구들과 부모가 말했듯 평범하였고 단지 실행력이 좋고 고집이 세며 올곧은 사람일 뿐 우리가 아는 영웅의 삶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런데도 그는 나에게 영웅과 같이, 아니, 더욱 멋있고 존경스럽게 다가왔다. 이 모순적인 상황에 회의를 느끼고 있을 때, 책에서의 한 문구를 읽고 나서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이수현 씨의 친구가 이수현 씨가 너무 영웅화되고 대단하게 칭송받는 게 어색하게 느껴지고 그가 평범했기에 평범한 자신과 친구가 되었는데 자신이 알던 이수현 씨가 아닌 것 같아서 거리감이 느껴진다고 말했을 때, 그 말을 들은 이는 ‘평범하였기에 더욱 대단한 거였다.’라고 답한 것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부분이었다. ‘평범했기에 대단하다.’ 이 문구만큼 이수현 씨를 잘 표현하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평범한 사람이 쉽게 하지 못할 일을 평범한 삶을 살아온 20대의 젊은이가 해냈기에, 그에 대한 경외감이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와 마음을 울린 것이었음을 나는 깨닫게 되었다.
마음을 울리고 깨달음을 준 부분 중 또 다른 하나는 한일관계에 대한 상황이었다. 한일의 관계가 좋지 않으며 서로에게 우호적이지 않음은 요즘 초등학생도 아는 일이다. 우리 두 나라는 과거로 인해 서로에 대한 감정의 골이 깊으며 이를 시작으로 쌓인 수많은 이해관계 속에서의 갈등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책의 문구 중 이런 말이 있었다. “한국인이 일본인을 구한 게 아니라 사람이 사람을 구한 것"이라는 이 말, 나는 이러한 정신이 이수현 씨가 우리에게 바라고 두 나라에 희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라와 나라로 나누어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인격체로 서로를 대하고, 개인주의, 이기주의가 아니라 서로를 배려하며 남들과 함께 생활하는 민족사회를 말이다. 나는 ‘이수현, 1월의 햇살’을 계기로 다시금 역사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과거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고 삶의 지혜를 배워 미래를 보는 통찰력을이 키우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과거에 얽매여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한다. 물론 한국이 받은 상처는 커다랬고 회복하기 어려운 게 당연하다. 그러나 우리는 과거에 사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 나아가 미래를 살아가야 하는 사람이며 이수현 씨의 그 노력과 희생에 보답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의 유가족과 친구들이 힘쓰고 있듯이 나 또한 더욱 한일관계를 위해 노력하며 화합의 길을 찾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는 절실하고도 희망적인 마음이 생겼다. 더는 서로를 욕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과 한국으로 서로를 대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 서로를 바라볼 때다. 이러한 것이 불가능하다고 지금까지 나는 생각해왔다. 그러나 이수현 씨가 살아온 삶은 내게 가능하다는 걸 증명해 주었다. 이제 남은 우리 두 나라가 해야 할 일은 그 길을 토대로 한일 양국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그 숙제를 풀지 못하고 있다.
이수현 씨의 어떠한 부분이 양국 국민의 마음을 울렸는가에 대하여 생각해보면 ‘인간애'라는 인간을 향한 사랑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고 확신한다. 내 초등학생 시절 선생님이 그랬듯 원망과 미움이 아니라 사람을 향한 ‘사랑’말이다. 세상에서 유명한 말 중 이러한 말이 있다. ‘사랑도 받아본 사람이 줄 줄 안다.' 이수현 씨의 이러한 마음은 부모님의 사랑과 신뢰로 인해서였다고 나는 생각한다. 책을 읽으며 부러운 마음이 참 많이 들었다. 악기에 빠진 아들의 성적이 떨어진다고 걱정을 하지만 그런데도 아들을 신뢰한 것과 서로 대화해 타협점을 찾는 이러한 교육방식이 이수현 씨의 존경받을 선택과 정신에 큰 영향력을 준 것 같다. 책을 읽으며 이수현 씨뿐만 아니라 그의 부모님에게도 많은 존경심을 느꼈다. 왜냐하면, 아들이 일본의 한 술 취한 사람을 구하다 희생되었음에도 일본을 원망하고 그 사람을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아들의 바람을 이루어주기 위해, 아들과 같은 상황의 유학생들을 위해, 양국의 관계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말이다. 이러한 부분이 더욱 내 마음에 큰 울림을 주었고 더불어 큰 안타까움을 주었다. 동정이 아닌 현시대에 대해 안타까움을. 현재 고등학생인 나는 이수현 씨를 알지 못하였다. 글 쓰는 것을 좋아하고 일본에 관심이 많아 이 공모전을 선생님께 추천받은 것이었는데 이제까지 그를 알지 못하고 살아온 과거가 아주 아쉬울 따름이다. 공모전을 준비하며 책을 읽고 아름다운 청년 이수현 블로그의 글을 읽으며 그 안타까움은 커져만 갔다. 많은 이들이 그를 기억하겠다며 기사를 내고, 다큐멘터리, 음악, 영화를 제작하며 일본에서는 여전히 그를 추모하는데, 정작 그의 모국은 우리나라는 그를 잊어가는 것만 같아, 책을 읽으며 죄책감과 같은 여러 무거운 감정을 느꼈다. 주변 친구들에게 그에 관해 물어봐도 아는 사람이 없다. 그저 ‘아,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라고만 할 뿐 누구도 그에 관해 설명할 수도, 그가 무엇을 했는지도 알지 못하였다. 부모님께 여쭤보았을 때 부모님은 그가 누군지 잘 알고 계셨고 주변 선생님들도 그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세대가 지날수록 그는 잊혀 가고 있음을 뼈저리게 실감하게 된 계기였다. 나는 이에 대한 심각성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수현 씨가 위대하기에 무조건 알아야 한다는 것이 아닌 한일관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지금 세대보다도 후세대가 중요한데, 점점 이기주의, 개인주의로 바뀌는 상황에서 더는 나라를 생각하지 않는 젊은 사람이 너무나 많기에, 이렇게 흘러가다가는 우리에게 남겨진 숙제가 끝나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처음 독후감을 쓸 때는 조금 막막했던 기억이 있다. 왜냐하면, 양국의 미래지향적인 발전 방향에 관하여 쓰는 것이 너무나 어렵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책을 완독하고 나니 내가 왜 이에 어려움을 느꼈는지 알게 되었기에 그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나는 양국 관계발전 방법에 대해선 정치적으로만 생각하였기에 어렵게 느껴졌던 것이었다. 그러나 책에서 보여주었듯이 삶에서의 태도로도 관계발전이 된다는 것이 내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할 수 있게 하였다. 나는 사소하게는 우리 삶에서의 언행과 행동이 한일관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본다. ‘한 명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어’란 생각은 틀렸다는 것을 이 책을 읽은 후 다시금 실감했다. 그렇다고 물론 내가 죽음으로만 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시각의 전환을 우리나라 국민이 가져보길 원한다는 것이다. 과거에 사로잡혀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와 갈등이 깊은 일본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사람으로 대해보고 그들과 대화해보고 이게 힘들다면 그저 일본을 욕하는 사람들의 말에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의심해보고 일본에 대하여 찾아보는 것으로 시작하자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만약 가능하다면, 우리나라의 교육에서의 변화를 추구하고자 한다. 한국사를 배우다 보면 일제강점기에 대하여, 일본에 대하여 설명할 때 감정을 담거나 부러 부정적인 것을 강조하는 선생님이나 어른들을 많이 보아왔다. 그렇다고 한국사에서 이러한 내용을 빼라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우리는 진실을 알 필요가 있고 이 잘못된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선 배워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과거의 미움과 상처를 강조해 가르치는 것이 아닌 양국 관계발전에 대하여 학생들이 생각해 볼 기회를 달라는 것이다. 내 주변의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나보아도 그들은 우리가 일본을 미워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다. 미워할 수 있으나 적어도 왜 미워하는 것인지는 알고 미워할 수 있도록, 그러나 되도록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햇살이 된 그처럼 감싸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기회를 주는 교육의 보급이 우리는 시급하다.
마지막으로 이수현 씨뿐만 아니라 선로에 떨어진 이를 구하기 위해 희생된 세키네 시로 씨에게도 존경과 경의를 표한다. 나는 이들을 기억하며 살아갈 기회가 생김에 너무나 기쁘고, 감사한다. 햇살이 되어 이기심으로 얼어붙어 있던 우리의 마음을 녹여 돌아보게 만든 당신의 삶에 감사한다. 내가 만약 당신을 만난다면 이 말을 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당신은 당신이 바라왔듯 한일 문화교류의 확실한 일인자가 되었다.'라고, 나는, 우리는 당신을 잊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이다. 당신이 우리나라 국민인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고, 당신의 용기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우리에게 세상이 아직은 따뜻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어, 한일관계 발전에 다시금 희망을 보여주어, 햇살이 된다는 것은 차별 없는 사랑과 용기임을 알게 해주어 고맙다. 아름다운 청년 ‘이수현’, 당신의 삶은 사람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삶이었다고 조심스럽게 주장해본다. 앞으로 나도 한일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는 가교가 되도록 일본어를 더욱 열심히 배우며 알아가야겠다.
햇살이 된다는 것은
천다인(글로벌선진학교)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에는 궁금증을 가장 먼저 느꼈다. 어떻게 한 사람이, 그 작고도 작은 생명체가 어떻게 세상을 비추고 얼어붙어 있는 것을 녹이며 살포시 우리를 감싸는 햇살이 될 수 있었나에 대해서 말이다. 또한, 한일 양국을 한자리에 모이게 하여 애도하게 하고 서로를 돌아보게 만든, 지금까지 많은 이들이 해내지 못한 그 일을 해낸 비법에 대해서도 내가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순서였다. 일본대학에 편입하여 일본에서 일하셨던 아버지와 일본에서 태어나 짧은 어린 시절을 보낸 오빠들, 심지어 내 초등학교 선생님은 매우 일본을 싫어하시던 분이었기에 나는 어릴 때부터 일본에 대해 좋은 감정이든 나쁜 감정이든, 너무 많은 것을 들어왔고 그 뒤, 중학교에 입학하여 일본어를 배우고 그 역사와 문화를 배우며 혼란은 더욱 깊어져만 가던 차에 만난 이 책은 나에게 정답과 같은 책이었다. 세상에 햇살로 기억될 그의 삶이 나에게 준 깨달음은 아주 커다랬으며 그 숭고한 정신과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 삶을 통해 몸소 보여준 그는 어느새 나의 본보기가 되어 버렸다.
책은 이수현 씨의 삶과 주변인들의 느낌과 추억, 생각을 담아내고 있다. 그렇기에 나는 책의 초반에는 많은 호기심과 혼란을 동시에 느꼈다. 그의 삶은 그의 친구들과 부모가 말했듯 평범하였고 단지 실행력이 좋고 고집이 세며 올곧은 사람일 뿐 우리가 아는 영웅의 삶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런데도 그는 나에게 영웅과 같이, 아니, 더욱 멋있고 존경스럽게 다가왔다. 이 모순적인 상황에 회의를 느끼고 있을 때, 책에서의 한 문구를 읽고 나서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이수현 씨의 친구가 이수현 씨가 너무 영웅화되고 대단하게 칭송받는 게 어색하게 느껴지고 그가 평범했기에 평범한 자신과 친구가 되었는데 자신이 알던 이수현 씨가 아닌 것 같아서 거리감이 느껴진다고 말했을 때, 그 말을 들은 이는 ‘평범하였기에 더욱 대단한 거였다.’라고 답한 것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부분이었다. ‘평범했기에 대단하다.’ 이 문구만큼 이수현 씨를 잘 표현하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평범한 사람이 쉽게 하지 못할 일을 평범한 삶을 살아온 20대의 젊은이가 해냈기에, 그에 대한 경외감이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와 마음을 울린 것이었음을 나는 깨닫게 되었다.
마음을 울리고 깨달음을 준 부분 중 또 다른 하나는 한일관계에 대한 상황이었다. 한일의 관계가 좋지 않으며 서로에게 우호적이지 않음은 요즘 초등학생도 아는 일이다. 우리 두 나라는 과거로 인해 서로에 대한 감정의 골이 깊으며 이를 시작으로 쌓인 수많은 이해관계 속에서의 갈등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책의 문구 중 이런 말이 있었다. “한국인이 일본인을 구한 게 아니라 사람이 사람을 구한 것"이라는 이 말, 나는 이러한 정신이 이수현 씨가 우리에게 바라고 두 나라에 희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라와 나라로 나누어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인격체로 서로를 대하고, 개인주의, 이기주의가 아니라 서로를 배려하며 남들과 함께 생활하는 민족사회를 말이다. 나는 ‘이수현, 1월의 햇살’을 계기로 다시금 역사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과거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고 삶의 지혜를 배워 미래를 보는 통찰력을이 키우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과거에 얽매여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한다. 물론 한국이 받은 상처는 커다랬고 회복하기 어려운 게 당연하다. 그러나 우리는 과거에 사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 나아가 미래를 살아가야 하는 사람이며 이수현 씨의 그 노력과 희생에 보답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의 유가족과 친구들이 힘쓰고 있듯이 나 또한 더욱 한일관계를 위해 노력하며 화합의 길을 찾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는 절실하고도 희망적인 마음이 생겼다. 더는 서로를 욕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과 한국으로 서로를 대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 서로를 바라볼 때다. 이러한 것이 불가능하다고 지금까지 나는 생각해왔다. 그러나 이수현 씨가 살아온 삶은 내게 가능하다는 걸 증명해 주었다. 이제 남은 우리 두 나라가 해야 할 일은 그 길을 토대로 한일 양국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그 숙제를 풀지 못하고 있다.
이수현 씨의 어떠한 부분이 양국 국민의 마음을 울렸는가에 대하여 생각해보면 ‘인간애'라는 인간을 향한 사랑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고 확신한다. 내 초등학생 시절 선생님이 그랬듯 원망과 미움이 아니라 사람을 향한 ‘사랑’말이다. 세상에서 유명한 말 중 이러한 말이 있다. ‘사랑도 받아본 사람이 줄 줄 안다.' 이수현 씨의 이러한 마음은 부모님의 사랑과 신뢰로 인해서였다고 나는 생각한다. 책을 읽으며 부러운 마음이 참 많이 들었다. 악기에 빠진 아들의 성적이 떨어진다고 걱정을 하지만 그런데도 아들을 신뢰한 것과 서로 대화해 타협점을 찾는 이러한 교육방식이 이수현 씨의 존경받을 선택과 정신에 큰 영향력을 준 것 같다. 책을 읽으며 이수현 씨뿐만 아니라 그의 부모님에게도 많은 존경심을 느꼈다. 왜냐하면, 아들이 일본의 한 술 취한 사람을 구하다 희생되었음에도 일본을 원망하고 그 사람을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아들의 바람을 이루어주기 위해, 아들과 같은 상황의 유학생들을 위해, 양국의 관계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말이다. 이러한 부분이 더욱 내 마음에 큰 울림을 주었고 더불어 큰 안타까움을 주었다. 동정이 아닌 현시대에 대해 안타까움을. 현재 고등학생인 나는 이수현 씨를 알지 못하였다. 글 쓰는 것을 좋아하고 일본에 관심이 많아 이 공모전을 선생님께 추천받은 것이었는데 이제까지 그를 알지 못하고 살아온 과거가 아주 아쉬울 따름이다. 공모전을 준비하며 책을 읽고 아름다운 청년 이수현 블로그의 글을 읽으며 그 안타까움은 커져만 갔다. 많은 이들이 그를 기억하겠다며 기사를 내고, 다큐멘터리, 음악, 영화를 제작하며 일본에서는 여전히 그를 추모하는데, 정작 그의 모국은 우리나라는 그를 잊어가는 것만 같아, 책을 읽으며 죄책감과 같은 여러 무거운 감정을 느꼈다. 주변 친구들에게 그에 관해 물어봐도 아는 사람이 없다. 그저 ‘아,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라고만 할 뿐 누구도 그에 관해 설명할 수도, 그가 무엇을 했는지도 알지 못하였다. 부모님께 여쭤보았을 때 부모님은 그가 누군지 잘 알고 계셨고 주변 선생님들도 그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세대가 지날수록 그는 잊혀 가고 있음을 뼈저리게 실감하게 된 계기였다. 나는 이에 대한 심각성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수현 씨가 위대하기에 무조건 알아야 한다는 것이 아닌 한일관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지금 세대보다도 후세대가 중요한데, 점점 이기주의, 개인주의로 바뀌는 상황에서 더는 나라를 생각하지 않는 젊은 사람이 너무나 많기에, 이렇게 흘러가다가는 우리에게 남겨진 숙제가 끝나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처음 독후감을 쓸 때는 조금 막막했던 기억이 있다. 왜냐하면, 양국의 미래지향적인 발전 방향에 관하여 쓰는 것이 너무나 어렵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책을 완독하고 나니 내가 왜 이에 어려움을 느꼈는지 알게 되었기에 그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나는 양국 관계발전 방법에 대해선 정치적으로만 생각하였기에 어렵게 느껴졌던 것이었다. 그러나 책에서 보여주었듯이 삶에서의 태도로도 관계발전이 된다는 것이 내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할 수 있게 하였다. 나는 사소하게는 우리 삶에서의 언행과 행동이 한일관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본다. ‘한 명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어’란 생각은 틀렸다는 것을 이 책을 읽은 후 다시금 실감했다. 그렇다고 물론 내가 죽음으로만 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시각의 전환을 우리나라 국민이 가져보길 원한다는 것이다. 과거에 사로잡혀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와 갈등이 깊은 일본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사람으로 대해보고 그들과 대화해보고 이게 힘들다면 그저 일본을 욕하는 사람들의 말에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의심해보고 일본에 대하여 찾아보는 것으로 시작하자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만약 가능하다면, 우리나라의 교육에서의 변화를 추구하고자 한다. 한국사를 배우다 보면 일제강점기에 대하여, 일본에 대하여 설명할 때 감정을 담거나 부러 부정적인 것을 강조하는 선생님이나 어른들을 많이 보아왔다. 그렇다고 한국사에서 이러한 내용을 빼라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우리는 진실을 알 필요가 있고 이 잘못된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선 배워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과거의 미움과 상처를 강조해 가르치는 것이 아닌 양국 관계발전에 대하여 학생들이 생각해 볼 기회를 달라는 것이다. 내 주변의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나보아도 그들은 우리가 일본을 미워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다. 미워할 수 있으나 적어도 왜 미워하는 것인지는 알고 미워할 수 있도록, 그러나 되도록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햇살이 된 그처럼 감싸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기회를 주는 교육의 보급이 우리는 시급하다.
마지막으로 이수현 씨뿐만 아니라 선로에 떨어진 이를 구하기 위해 희생된 세키네 시로 씨에게도 존경과 경의를 표한다. 나는 이들을 기억하며 살아갈 기회가 생김에 너무나 기쁘고, 감사한다. 햇살이 되어 이기심으로 얼어붙어 있던 우리의 마음을 녹여 돌아보게 만든 당신의 삶에 감사한다. 내가 만약 당신을 만난다면 이 말을 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당신은 당신이 바라왔듯 한일 문화교류의 확실한 일인자가 되었다.'라고, 나는, 우리는 당신을 잊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이다. 당신이 우리나라 국민인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고, 당신의 용기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우리에게 세상이 아직은 따뜻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어, 한일관계 발전에 다시금 희망을 보여주어, 햇살이 된다는 것은 차별 없는 사랑과 용기임을 알게 해주어 고맙다. 아름다운 청년 ‘이수현’, 당신의 삶은 사람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삶이었다고 조심스럽게 주장해본다. 앞으로 나도 한일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는 가교가 되도록 일본어를 더욱 열심히 배우며 알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