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고래축제
20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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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ks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969173
“무대 규모가 이렇게 크지 않았는데. 예전의 두 배는 족히 되겠네!” 작년 10월, 3년만에 개최된 울산고래축제 개막식에 참석한 일본의 한 국회의원은 무대 규모에 깜짝 놀라며 이렇게 말했다. 일본 야마구치(山口)현 출신인 에지마 키요시(江島潔) 의원과 울산과의 인연은 그가 시모노세키(下関)시장을 지냈던 시절부터 시작되었기에 벌써 25년도 더 되었다. 코로나가 유행했던 지난 3년간을 제외하고그는 거의 매년 고래축제 참석차 울산을 방문했다. 작년에 에지마 의원을 동행해 필자는 약 10년만에 울산고래축제에 참석했다.
인간과 고래의 관계는 태고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석기 시대부터 청동기 시대에 걸쳐 새겨진 것으로 추정되는 반구대 암각화(盤龜臺 岩刻畵)는 너무나 유명하다. 일본에서는 조몬 시대 패총에서 고래 뼈가 발견되기도 했다. 한국이나 일본 모두 해안가에 살던 사람들이 고래를 잡아 귀중한 단백질을 섭취해 온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이번에 장생포를 오랜만에 방문해 고래문화마을을 보고 절로 감탄이 나왔다. 고래문화마을은 1960년부터 1970년대 장생포 어촌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곳인데, 그 풍경이 당시 일본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었다. 필자가 초등학생이었을 때는 급식으로 고래 튀김이 종종 나오곤 했다. 쇠고기가 비쌌던 그 시절 고래고기는 일본 서민들도 즐길 수 있는 음식의 하나였다. 옛 생각에 잠겨 한 시간이 넘게 그곳을 둘러보았다.
울산은 일본 사람들에게도 매력적인 도시다. 일본의 근대 포경산업 중심지였던 시모노세키, 아바시리(網走) 등 일본 각 지역 간 교류는 지속되고 있으며, 3년만에 개최된 고래축제 환영 리셉션에는 일본에서 오신 많은 분들이 자리를 같이했다.
3년에 이르는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전 세계 사람들은 그 어느때보다 인적 왕래와 교류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작년 10월 이후 한국과 일본 간 인적왕래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작년 한해만 해도 한국에서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일본을 찾았고, 일본에서도 30만명 넘는 사람들이 한국을 방문했다. 올해 들어서도 이런 상승 분위기는 계속되고 있다.
사람들의 교류가 활발해지면 도시와 지역이 활기를 띠게 된다. 울산을 비롯한 영남지역과 일본은 초광역경제권에 위치하고 있으며 교류에 따른 간접적인 효과는 요식업이나 숙박업, 관광업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한일 양국은 코로나 사태 속에서 인적 왕래가 중단됨으로 인해 초래됐던 경기침체와 또 교류 재개로 얻게 된 경제적 효과를 실감하고 있다. 얼마 전 일본에서 개최된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양국 간 인적 교류가 더욱 활성화되고 관계 개선의 선순환이 가속화될 것을 기대한다며 교류의 중요성을 재인식했다.
울산고래축제의 행사는 매우 다채롭다. 주 무대가 설치된 고래마당을 비롯해 5곳의 행사장에서는 나흘간 노래, 댄스, 쇼, 공연 등 100개가 넘는 행사가 열린다. 울산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많은 관광객이 이 축제를 즐기기 위해 찾아온다. 언뜻 보기에 고래와 연관이 없는 것 같은 이벤트도 있지만, 행사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5곳의 행사장을 행진하는 고래퍼레이드라 할 수 있다. 무대 위의 하늘에 고래 형상을 한 대형 풍선이 나타나자 사람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즐거워했다. 모두가 고래를 좋아하는 것이다.
고래는 울산시민의 자랑이며 고래축제는 만남의 자리다. 내국인뿐만 아니라 일본을 비롯한 여러 나라 사람들과 교류를 할 수 있는 자리기도 하다. 올해 울산고래축제는 코로나 이전과 같은 5월에 개최되는데 울산과 인연이 있는 일본 각 지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이번 축제가 과거 어느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서로 교류하는 자리가 되고 울산지역의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필자는 고래축제를 아주 좋아한다. 축제기간 동안 울산에서 다양한 행사를 즐기고 많은 사람들과 교류를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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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규모가 이렇게 크지 않았는데. 예전의 두 배는 족히 되겠네!” 작년 10월, 3년만에 개최된 울산고래축제 개막식에 참석한 일본의 한 국회의원은 무대 규모에 깜짝 놀라며 이렇게 말했다. 일본 야마구치(山口)현 출신인 에지마 키요시(江島潔) 의원과 울산과의 인연은 그가 시모노세키(下関)시장을 지냈던 시절부터 시작되었기에 벌써 25년도 더 되었다. 코로나가 유행했던 지난 3년간을 제외하고그는 거의 매년 고래축제 참석차 울산을 방문했다. 작년에 에지마 의원을 동행해 필자는 약 10년만에 울산고래축제에 참석했다.
인간과 고래의 관계는 태고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석기 시대부터 청동기 시대에 걸쳐 새겨진 것으로 추정되는 반구대 암각화(盤龜臺 岩刻畵)는 너무나 유명하다. 일본에서는 조몬 시대 패총에서 고래 뼈가 발견되기도 했다. 한국이나 일본 모두 해안가에 살던 사람들이 고래를 잡아 귀중한 단백질을 섭취해 온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이번에 장생포를 오랜만에 방문해 고래문화마을을 보고 절로 감탄이 나왔다. 고래문화마을은 1960년부터 1970년대 장생포 어촌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곳인데, 그 풍경이 당시 일본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었다. 필자가 초등학생이었을 때는 급식으로 고래 튀김이 종종 나오곤 했다. 쇠고기가 비쌌던 그 시절 고래고기는 일본 서민들도 즐길 수 있는 음식의 하나였다. 옛 생각에 잠겨 한 시간이 넘게 그곳을 둘러보았다.
울산은 일본 사람들에게도 매력적인 도시다. 일본의 근대 포경산업 중심지였던 시모노세키, 아바시리(網走) 등 일본 각 지역 간 교류는 지속되고 있으며, 3년만에 개최된 고래축제 환영 리셉션에는 일본에서 오신 많은 분들이 자리를 같이했다.
3년에 이르는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전 세계 사람들은 그 어느때보다 인적 왕래와 교류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작년 10월 이후 한국과 일본 간 인적왕래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작년 한해만 해도 한국에서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일본을 찾았고, 일본에서도 30만명 넘는 사람들이 한국을 방문했다. 올해 들어서도 이런 상승 분위기는 계속되고 있다.
사람들의 교류가 활발해지면 도시와 지역이 활기를 띠게 된다. 울산을 비롯한 영남지역과 일본은 초광역경제권에 위치하고 있으며 교류에 따른 간접적인 효과는 요식업이나 숙박업, 관광업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한일 양국은 코로나 사태 속에서 인적 왕래가 중단됨으로 인해 초래됐던 경기침체와 또 교류 재개로 얻게 된 경제적 효과를 실감하고 있다. 얼마 전 일본에서 개최된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양국 간 인적 교류가 더욱 활성화되고 관계 개선의 선순환이 가속화될 것을 기대한다며 교류의 중요성을 재인식했다.
울산고래축제의 행사는 매우 다채롭다. 주 무대가 설치된 고래마당을 비롯해 5곳의 행사장에서는 나흘간 노래, 댄스, 쇼, 공연 등 100개가 넘는 행사가 열린다. 울산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많은 관광객이 이 축제를 즐기기 위해 찾아온다. 언뜻 보기에 고래와 연관이 없는 것 같은 이벤트도 있지만, 행사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5곳의 행사장을 행진하는 고래퍼레이드라 할 수 있다. 무대 위의 하늘에 고래 형상을 한 대형 풍선이 나타나자 사람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즐거워했다. 모두가 고래를 좋아하는 것이다.
고래는 울산시민의 자랑이며 고래축제는 만남의 자리다. 내국인뿐만 아니라 일본을 비롯한 여러 나라 사람들과 교류를 할 수 있는 자리기도 하다. 올해 울산고래축제는 코로나 이전과 같은 5월에 개최되는데 울산과 인연이 있는 일본 각 지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이번 축제가 과거 어느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서로 교류하는 자리가 되고 울산지역의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필자는 고래축제를 아주 좋아한다. 축제기간 동안 울산에서 다양한 행사를 즐기고 많은 사람들과 교류를 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