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산일본국총영사관이 주최한 중고교생 일본퀴즈대회, Cool Japan 에세이 쓰기 등에서 선발된 영남지역 중고등학생 21명이 문현고등학교 안명희 선생님의 인솔로 2015년 2월 3일부터 12일까지 열흘간 “JENESYS 2.0 한국청년방일연수단”으로 도쿄(東京), 오사카(大阪), 교토(京都), 고베(神戸) 등에서의 연수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이번 연수에 참가한 경남고등학교 윤지성 군의 방일연수 후기를 소개합니다. |
「JENESYS 2.0 한국청년방일연수를 마치고」
경남고등학교
2학년 윤지성
<연수 전>
이번 방일 연수는 2014년 7월에 개최한 제2회 중고교생 일본퀴즈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여 그 부상으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몇 안 되는 인원에게만 주어지는 기회이니만큼 이 기회를 소중하게 생각하며 이번 일본 연수를 준비하였습니다.
<1일차: 출발>
그렇게 저는 2015년 2월 3일 김해공항을 출발하여 나리타(成田) 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첫날은 료고쿠(両国)역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으며 자기소개를 하였습니다. 자기소개를 하면서 아직은 낯설었지만 다른 학교의 단원들과 이야기하며 점차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2일차: 마쓰이 츠요시(松井剛) 교수 강의, 환영 오찬회, 일본과학미래관 견학, 외무성 방문>
둘째 날에는 공식적인 일정이 많았습니다. 먼저, 히토쓰바시대학(一橋大学)의 마쓰이 츠요시 교수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강의 제목은 “일본 만화의 글로벌 마케팅 : 북미 시장에 주목하여”였습니다. 이 강의에서 교수님께서는 일본 만화가 왜 인기를 얻지 못했고 어떻게 하면 인기를 얻을 수 있었는지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일본 만화와 같은 크리에이티브 제품(Creative 製品)을 외국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외국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또, 만화를 통해 외국인이 유학을 오는 등 일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관료들도 이를 위해 만화와 같은 문화를 적극적으로 양성하려 한다고 하였습니다. 이 강의를 통해 외국을 이해하는 것이 개인적인 교류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경제적인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강의 후에는 환영 만찬회에 참석하였습니다. 환영 만찬회에서는 앞의 강의와 관련하여 호빵맨(アンパンマン)이 주는 삶의 의미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아동용 만화를 이렇게 해석한다는 것이 참신하였고 우리의 삶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기도 한 것 같았습니다. 방일 연수단이 건강하게 연수 기간을 보내고 연수가 유익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는 말씀과 함께 건배 제의를 하셨습니다
환영회가 끝난 후에는 일본과학미래관 견학을 하였습니다. 일본과학미래관에서 가장 돋보였던 것은 지오 코스모스(Geo-Cosmos)였습니다. 지오 코스모스는 우주에서 본 지구의 모습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설치하였다고 합니다. 그 말처럼 어두운 밤에 그것을 본다면 마치 우주에서 지구를 보는 느낌일 거라고 생각될 정도였습니다. 또, 지오 코스모스에는 지구의 모습뿐 아니라 세계와 관련된 데이터도 같이 표시해주었는데,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외에도 일본과학미래관에는 과학에 관련된 다양한 전시를 하고 있었는데, 현재나 미래의 기술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예전에는 과학에도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흥미를 가지고 일본과 세계의 발전된 과학 기술에 대해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과학미래관을 나온 후에는 일본 외무성을 방문하였습니다. 외무성은 앞에서 보기에는 작아 보였지만 있을 것은 다 있는 효율적인 건물이었습니다. 외무성에서는 한일 교류의 흐름과 그 중요성에 대해 말씀해 주시며 우리들이 받고 있는 연수가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해 말씀하셨습니다.
<3일차: 노가쿠(能楽), 기모노(着物) 체험, 안도 모모후쿠(安藤百福) 발명 기념관 견학>
셋째 날에는 먼저 노가쿠(能楽) 체험을 하였습니다. 노가쿠는 일본의 전통적인 무대 예술이라는 것만 알았고, 실제로 본 적은 없었는데 체험을 할 기회가 생겨 기뻤습니다. 스리아시(摺り足)와 슬픔, 분노 같은 감정 표현만 체험해보았습니다. 하지만 노가쿠의 역사와 각 장소의 의미 등 일반인이 알기 어려운 부분을 알아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노가쿠 체험이 끝난 뒤에는 노가쿠 작품 중 하나인 하고로모(羽衣)의 일부를 볼 수 있었습니다. 평소 일본인도 쉽게 접하지 못하는 노가쿠를 조금이나마 들을 수 있어서 일본 문화에 대해 제 목표보다도 더 많이 알게 된 것 같아 좋았습니다
노가쿠 체험이 끝나고 기모노 체험을 하였습니다. 저는 기모노를 처음 입어보는 터라 입는 법을 잘 몰랐습니다. 하지만 기모노 입는 법을 직접 보여주시면서 설명도 해주시고 저에게 오셔서 오비(帯)를 매는 방법을 직접 가르쳐주셔서 생각보다 쉽게 입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기모노를 입고 활동해 보니 일본의 정좌 자세라든가 걷는 방식이 잘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기모노 체험을 통해 제가 관심을 별로 갖지 않았던 일본의 복식 문화에 대해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질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셋째 날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안도 모모후쿠 발명 기념관을 견학했습니다. 발명 기념관에서 저는 제가 별 생각 없이 먹었던 인스턴트 라면이 안도 모모후쿠의 고민을 통해 만들어진 발명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 이렇게 중요한 발명이 일상 속에서도 볼 수 있는 것들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어 발명했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발명 기념관을 견학하고 난 후에는 직접 인스턴트 라면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라면을 만드는 과정은 생각보다도 정말 복잡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직접 라면을 만들어 보니 요리를 잘 못하는 저도 라면을 만들 수 있을 만큼 간단한 과정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이렇게 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를 어떻게 발명하게 되었을까 하고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4일차: 히가시무라야마(東村山)고등학교 방문>
넷째 날에는 메이지학원(明治学院)의 히가시무라야마고등학교를 방문하였습니다. 히가시무라야마고등학교에서는 먼저 학교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학교를 둘러보니 한국의 학교와는 달리 넓으면서도 학생을 위한 공간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교에는 수영장도 있었는데, 몇몇 고등학교에만 있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히가시무라야마 고등학교는 물론 여러 고등학교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일본의 학교에서는 다양한 체육 활동을 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학교를 둘러본 후 조리 실습을 하였습니다. 조리 실습에서는 다이후쿠모치(大福餅)를 만들었는데, 만들다 보니 실패도 했지만 체험해 볼 수 있어 무척 좋았습니다. 점심때는 우리가 만든 다이후쿠모치를 먹고 함께 체육 활동을 하였습니다. 저는 농구와 축구를 하면서 힘들기도 했지만 스트레스를 풀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가 놀랐던 점은 히가시무라야마고등학교의 도우미 학생들은 모두 농구나 축구, 피구 같은 운동을 정말 잘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보니 일본에서는 학생들의 체육 활동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점을 더욱 실감하였습니다. 체육 활동 이후에는 영어 수업을 하였는데, 영어로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어쩌다 보니 영어가 아니라 일본어로 대화하게 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일본 학생들이 한국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에 대해 알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조금 더 많은 시간이 있었다면 더욱 많은 것을 알아가고 학생들과 친해질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를 포함한 방일 연수단 모두들 히가시무라야마고등학교에서 친구들도 사귀고 일본 학교에 대해 어느 정도 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5일차~7일차: 홈스테이>
다섯째 날에는 도쿄에서 오사카로 가는 신칸센(新幹線)을 탔습니다. 일본은 철도 체계가 뛰어나다고 들었는데 신칸센을 타고 플랫폼과 일본의 역의 모습을 보니 실제로 그런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출발 시간과 도착 시간도 1분의 오차도 없는 것을 보고 일본인들의 시간관념도 철저하다고 느꼈습니다.
오사카(大阪)에 도착한 이후에는 효고현(兵庫県)으로 이동하여 홈스테이 가족과 만났습니다. 홈스테이 가족은 영어나 한국어를 못한다고 해서 조금 긴장도 했지만 만나면서 몇 마디를 나누다 보니 긴장이 풀리게 되었습니다. 홈스테이 가족 분들이 저에게 스스럼없이 말을 걸어 주어 저도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저녁을 먹기 위해 전철로 이동하면서도 부산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한국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뷔페식이었던 저녁 식사에서는 이번 연수에서는 먹어보지 못한 일본 음식들도 많이 먹을 수 있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난 뒤에 집에 돌아가서는 홈스테이 가족과 다시 인사를 나누고 한국과 일본 문화의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을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아이에게 한자를 가르쳐주기도 하고 같이 놀아주기도 하였는데, 제가 홈스테이 가족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기뻤습니다. 밤에는 홈스테이 가족의 어머님과 아버님 두 분이 궁금해 하시는 한국에 대한 여러 가지 문화나 사회에 대해 알려 드리고 저도 그러한 모습이 일본에서는 어떻게 비쳐지는지에 대해 여쭤보기도 하였습니다. 예를 들면 한국과 일본의 명절 모습이나 유명 관광지에 대해서 서로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여섯째 날에는 홈스테이 가족과 함께 고베(神戸)에 갔습니다. 먼저 기타노 이진칸(北野異人館)을 방문하였습니다. 기타노 이진칸은 개항기 고베가 유럽과 교역하던 장소로서의 모습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유럽풍 건물들과 장식은 당시 부유했던 서양인들이 일본에서 어떻게 살아갔는지에 대한 모습을 잘 볼 수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호스트 가족에게 고베의 역사나 모습에 대해서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기타노 공방의 거리(北野工房の街)라는 건물에 들어갔습니다. 처음 보았을 때는 단순히 예술가들을 위해 지은 건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건물은 원래 초등학교였던 것을 리모델링한 것이라 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나니 한국은 폐교를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본처럼 새로운 방식으로 더욱 유용하게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다음에는 일본의 정식이라 할 수 있는 가이세키(懐石) 요리를 먹었습니다. 평소에는 예약도 하기 힘든 곳이라 하셨는데 맛있는 음식도 먹고 일본의 전통 음식 문화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갖게 되어 무척 감사했습니다. 점심을 먹으면서도 두 나라의 정좌의 모습이나 유명한 음식, 도시의 모습 같은 것을 이야기하며 두 나라의 차이점에 대해 더욱 많이 알 수 있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나서는 가와사키(川崎) 월드에 갔습니다. 처음에는 이름만 듣고 단순한 테마파크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들어보니 가와사키 중공업의 여러 가지 제품을 전시하는 교통 박물관 겸 고베의 역사를 알려주는 박물관이었습니다. 가와사키 월드에서 일본의 교통에 관련된 설명도 조금씩 듣고 고베 미니어처 지도에서 홈스테이 집도 찾으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녁에는 회전 초밥을 먹었습니다. 일본의 회전 초밥집은 한국과 달리 모니터를 통해 주문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습니다. 그것을 직접 써보니 정말 편리했고 한국에서도 여러 부분에서 자동화되었으면 더 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홈스테이 가정으로 돌아와 아이와 함께 목욕을 하며 욕조에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많이 아쉬워할 줄 알았는데 다음에 만날 수 있다며 줄곧 씩씩한 모습을 보여주는 아이를 보니 우울했던 기분이 싹 날아갔습니다.
앞으로도 다시 찾아뵙고 메일로 연락을 계속 드리겠다고 말씀드리며 방일 이후에도 교류가 이어지기를 바랐습니다.

<7일차: 아시야(芦屋)고등학교 방문>
홈스테이 가족들과 헤어지고 효고현립 아시야고등학교로 갔습니다. 히가시무라야마고등학교에서도 느꼈지만 아시야고등학교의 설명을 들으니 일본에서는 학생들의 자율 활동이 활발한 것 같았습니다. 특히 한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동아리 활동이 공부에 관련된 것보다 자신이 원하는 문화계, 체육계 활동이 많은 것이 인상깊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 학생들은 공부에만 파묻히지 않고 조금은 자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설명을 듣고 난 뒤에는 수업에 참가했습니다. 첫 시간은 고전 수업이었습니다. 저는 일본의 고전 수업을 듣고 싶어서 기대했었습니다. 실제 수업을 들어보니 너무 딱딱하지도 않고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어 좋은 수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선생님이 앞에서 계속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직접 칠판에 배울 내용이나 배웠던 내용을 적게 하는 수업방식이 참 좋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 다음 시간은 영어 시간이었는데 영어보다는 일본어를 더 많이 사용하다 보니 학생들이 일본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해주었던 것 같습니다. 또 이 시간에 조금이지만 학생들이 가르쳐 준 간사이 사투리(関西弁)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난 뒤 일본 학생들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아시야고등학교의 학생회장은 고토(琴; 가야금의 일종)로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주제곡을 연주했습니다. 서도부의 공연도 인상적이었는데, 노래에 맞춰 춤과 함께 서예를 하는 공연을 보여주었습니다. 둘 다 지루할 수 있는 전통적인 예술을 현대적으로 바꾸어서 우리가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한 것 같았습니다. 그 뒤에는 말차(抹茶)를 마셨는데, 조금 쓰기도 했지만 제가 알고 싶었던 말차를 마시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서 그 정도의 쓴맛은 참을 수 있었습니다.
<8일차: 기요미즈데라(清水寺), 와쇼쿠(和食) 체험, 교토 국제만화뮤지엄>
여덟 번째 날에는 교토의 기요미즈데라(清水寺)를 방문하였습니다. 저는 이미 방문했던 장소라 별로 볼 것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다시 와보니 다 새롭게 보였습니다. 그곳에서 기요미즈데라의 무대와 관련이 깊은 일본의 관용구(清水の舞台から飛び降りるつもりで)도 배웠습니다. 기요미즈데라에서 내려오는 거리에는 오래되어 보이는 건물이 많았는데, 대부분이 상점가였습니다. 이처럼 오래된 건물을 이용하여 관광지를 개발하고 도움이 되도록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인상깊었습니다. 점심으로는 우리가 직접 만든 와쇼쿠(和食)를 먹었습니다. 그렇게 내 입에 맞는 것은 아니었지만, 우리가 손수 만든 음식이어서 의미 있었습니다.
그 다음에는 교토 국제만화뮤지엄에 갔습니다. 저는 둘째 날에 만화에 대한 강의를 듣기도 했고 관심도 있어서 자세히 둘러보았습니다. 그곳에서 구경해보니 편견과는 달리 일본 만화는 아이들뿐 아니라 성인에게도 인기가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일본의 만화의 주제 중에는 성인이 볼 만한 정치, 사회를 다룬 것도 있어 그들에게 도움이 되고 공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한국도 어느 정도 편견이 사라지고 있기는 하지만 만화와 애니메이션 산업을 유치하다고 무시하지 말고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 국제만화뮤지엄도 원래는 초등학교 건물이었던 것을 리모델링하여 사용한 것이라 합니다. 초등학교의 옛 모습과 역사도 보존하면서 박물관이라는 새로운 용도로 사용하는 지혜가 부러웠습니다.

<9일차: 긴카쿠지(金閣寺), 오사카성(大阪城), 일본 북(和太鼓) 체험>
아홉 번째 날에는 긴카쿠지를 방문하였습니다. 이 날은 날씨가 정말 좋아서 금각사의 금이 훨씬 잘 들어왔습니다. 금각이 확실히 눈에 띄기는 했지만 다실이나 분재와 같은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긴카쿠지를 구경하고 난 뒤에는 오사카성을 보았습니다. 오사카성 박물관 내부를 자세히 보지는 않았지만, 일본 천수각의 모습을 보며 웅장하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오사카성을 구경하고 난 뒤에는 일본 북 체험을 하였습니다. 예전부터 일본 북을 치는 것은 봐 왔지만 실제로 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프로그램에 따라 북을 치다 보니 온 몸이 아팠지만 스트레스는 풀리는 것 같았습니다. 북을 칠 때 일본 전통의 박자에 맞추어 직접 쳐보니 처음 시연할 때보다 박자가 더욱 잘 와 닿는 것 같습니다.
일본 북 체험을 마치고 나서는 마지막으로 감상 보고회를 가졌습니다.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가버린 느낌이 들어 정말 아쉬웠습니다. 여러 친구들도 사귀었지만 좀 친해지려니 헤어지게 되어 더욱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많은 것을 배우고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면서 그들과 친해진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여행을 마치고>
이번 9박 10일 일정은 단순한 여행은 아니었습니다. 어느 곳에서도 배우기 힘든 일본의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였습니다. 특히 노가쿠는 보기도 힘들다고 하는데, 조금이지만 보고 스리아시나 감정 표현 등을 체험할 수 있어서 더욱 귀중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일본 사람들과 만나고 그분들과 인연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만났던 사람들과 계속 연락을 하면서 더욱 친해지고 많은 것을 알아갔으면 합니다.
이번 연수는 우리가 체험하는 것으로 끝은 아닌 것 같습니다. 돌아가서는 주변 사람들에게 일본의 문화와 역사, 관광지를 소개할 것입니다. 또, 학교에서는 고등학교 방문 경험을 살려 일본의 학교에 대해 소개하고 일본문화탐구부 소속으로서 많은 학생들에게 일본의 문화를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이번 연수에 참여한 사람들은 대부분 처음 보는 사람이어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그렇지만 10일간 연수를 하면서 여러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특히, 대부분 이제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친구들이라 더 빨리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친구들 덕분에 생각과는 달리 한순간에 연수가 지났지만, 재미있게 보냈었고, 의미 있는 경험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마지막 날 서울 친구들을 배웅할 때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지켜봤고, 가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아쉬웠습니다. 다들 보기 힘들기는 하겠지만 계속 연락하고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친구들은 물론이고 우리와 함께 있으면서 우리를 도와주셨던 분들 덕분에 이번 연수가 더욱 의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박상구 통역 선생님께서는 매일 하나라도 더 알려주시려 하셨습니다. 정홍성 통역 선생님께서는 박상구 선생님께서 알려주시지 못한 일본에 관한 세세한 지식을 보태주셨습니다. 두 분 덕분에 이번 연수가 단순한 여행을 넘어 많은 지식을 얻는 연수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일한문화교류기금의 나카자와 선생님!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는 일정을 최대한 지루하지 않게 하려고 노력해 주셨습니다. 또 매번 웃으시면서 밝은 모습으로 함께해주셔서 긴장을 풀고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단장님과 인솔 선생님도 우리들의 안전을 위해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번 연수에 초대해주신 외무성과 일한문화교류기금 관계자분들께도 감사 인사 전하고 싶습니다. 이번 연수를 위해 노력하신 모든 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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