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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산일본국총영사관이 주최한 고교생 ‘일본어 말하기대회’, ‘일본가요대회’, ‘아름다운 청년 이수현 모임’ 등에서 선발된 대학생 13명이 대구한의대학교 이진태(화장품약리학과) 교수의 인솔로 2014년 7월 29일부터 8월 7일까지 열흘간 ‘JENESYS 2.0 한국청년방일연수단’으로 도쿄, 오사카, 교토, 오이타, 이시카와 등에서의 연수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이번 연수에 참가한 신라대학교 김현수 학생의 방일연수 후기를 소개합니다.


「JENESYS 2.0 한국청년방일연수를 마치고」

 

신라대학교 일어교육과

4학년 김현수

 

본 보고서에 앞서, 이번 연수에 저를 선발해주신 부산한일문화교류협회, 주부산일본국총영사관의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말씀 드리고, 연수 기간 동안 저희 단원들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일한문화기금 관계자분들과 이진태 단장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2001년 1월 일본 도쿄 신오쿠보(新大久保)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가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한 부산 출신 의인 이수현 님의 국경을 초월한 인간애와 숭고한 희생정신을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전하고자, 부산한일문화교류협회가 주관해 오고 있는 ‘아이모(아름다운 청년 이수현 모임)’ 사업에 자원봉사자로 참가하게 되었고, 우수 자원봉사자로 선발되어 이번 7월 29일부터 8월 7일까지 9박 10일 간 한국청년방일단의 단원으로 방일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과 일본의 교류를 사랑하고, 또한 장래에는 두 나라의 민간교류에 이바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기에 이번 연수에서는 ‘두 나라의 민간교류’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두 나라의 민간교류’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을 뿐만 아니라, 그 밖에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것을 얻고 배우게 되어, 제 인생에서 절대 잊지 못할 추억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제가 보고 듣고 느낀 것에 대해 몇 가지만 간단하게 적어 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경이로운 관광자원을 가진 나라 일본’ 이었습니다. 저는 이전부터 일본 분들과의 민간교류를 위해 몇 번 방일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늘 교류가 행해졌던 곳은 대도시인 도쿄와 오사카였습니다. 그 이유는 시골에서의 교류는 개인적으로는 힘들 것이라 생각하여 주로 도시에서 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연수에는 홈스테이 프로그램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일본 규슈(九州)의 오이타현(大分県)에 위치한, 분고다케타시(豊後竹田市)와 분고오노시(豊後大野市)에서 일본인 가정에서 3일간 생활하며, 일본의 이색적인 면에 대해 면밀히 조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었습니다. 처음, 홈스테이 가족분들과 대면식을 하고 인사를 나눈 뒤, 같이 온천에 들어가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분고오노시에는 많은 관광자원이 있으니, 여러분들이 꼭 봐줬으면 좋겠다.’라고 말씀하시기에, 그냥 한국 시골에서도 볼 수 있는 그런 관광자원을 말씀하시는가 보다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나중에 홈스테이 아버지의 차로 이동하면서, 끝없이 펼쳐진 농가와 대나무 숲을 보며 한국과는 조금 다른 면을 발견하면서 흥미가 생기기 시작하였습니다. 다음 날이 되어, 본격적으로 오이타현의 분고다케타시와 분고오노시에 위치한, 관광자원을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분고오노시에는 일본의 나이아가라라고도 불리는 폭포를 직접 보고 자연이 만들어낸 고귀한 광경을 목격하고, 다케타시에서는 해발 1500m에 달하는 구쥬고원(久住高原)에 가서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탁 트인, 마치 천국에 온 듯한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흔히 일본 안에서 시골이라고 불리는 오이타현에서조차 이러한 관광자원이 숨어 있는데, 나머지 46개 지역에는 어떠한 관광자원이 존재하고 있을지 궁금하였고, 기회가 된다면 일본에 숨어있는 관광자원들을 직접 눈에 담고 느끼고 체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는, ‘신뢰의 나라 일본’ 이었습니다. 연수 기간 중 일본의 여러 지방을 돌아다니면서 공통점을 하나 발견하였습니다. 일본이라는 나라는 신뢰로 가득차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추상적인 개념으로 제가 말을 하였기에, 예를 들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오이타현에서 홈스테이 도중 아버지께서 분고다케타시에 위치한 시장에 데려다 주셨습니다. 시장엔 각종 야채들을 팔고 있었는데, 그 야채들의 공급처는 분고다케타시와 분고오노시의 시민들이 직접 기른 야채였으며, 야채마다 누가 어떻게 길렀다는 것에 대한 설명과 야채를 공급한 시민의 사진이 붙어져 있었습니다. 이것은 야채를 파는 시민들이 자신의 신뢰를 표시한 것과 다름없는 일입니다. 또 다른 예를 하나만 더 들어보겠습니다. 일본에서는 수돗물을 끓이지도 않고 그냥 마십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인데, 이렇게 수돗물을 그냥 마신다는 것은 국민들이 일본 수도사업본부에 대한 신뢰성을 표하는 일이며, 수도사업본부 또한 국민들의 신뢰를 져버리지 않기 위해 최상의 물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마지막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일본의 어느 곳을 가보아도 길거리에 쓰레기를 거의 발견할 수 없습니다. 쓰레기 무단투기시 법으로 제재를 받는 것은 일본이건 한국이건 똑같지만, 한국의 길바닥과는 다르다는 것을 일본에 도착하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법이라는 바탕 아래에, 법을 지키며 서로를 신뢰하며 국민과 정부와 기업이 하나의 공동체처럼 움직이는 사실이 너무나 부러웠고, 꼭 우리나라도 이것을 배웠으면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느낀 점은, ‘친절과 정이 가득한 나라 일본’ 이었습니다. 연수 기간 중, 많은 일본인들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도쿄의 도요대학교(東洋大学)에서 학생들과 교류를 끝마친 후 자유시간이 주어졌습니다. 단원들은 도쿄 중심가에서 쇼핑을 할 생각을 하였기에, 도요대학 친구들과 작별인사를 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도요대학 친구들은 쇼핑을 할 곳을 안내해준다며 36도를 웃도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직접 시부야(渋谷)까지 같이 오게 되었습니다. 단원들이 어떠한 물건을 사고싶다고 하면, 핸드폰으로 검색해주고 위치를 찾아주고 덥고 지쳤을 텐데 지친 기색 하나 보이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밥을 먹으면서 넌지시, “괜히 따라와서 고생만 시켜서 미안해”라고 하였는데, 도요대학 친구들은 “저희가 교류를 하고 싶어서 온 것일 뿐이에요. 신경 안 쓰셔도 괜찮아요.”라고 답하였습니다. 나중에 다 같이 사진도 찍고, 연락처 교환까지 하였습니다. 저희는 도요대학 친구들이 유달리 친절하고 정이 많구나라고 생각하였지만, 오이타현에서도 홈스테이를 하면서 단원들 각자 많은 정을 받았고 3일간의 짧은 기간을 끝마치고 눈물을 보였었고, 그리고 오사카에 위치한 데츠카야마가쿠인대학교(帝塚山学院大学) 친구들과도 하루 종일 많은 교류를 하며, 따뜻한 정과 많은 친절을 베풀어주었습니다. 항상 한국에서 일본인에 대한 인상을 말하라고 하면, ‘차갑다’, ‘정이 없다’, ‘자기중심적이다’ 라고 대답하는 게 다반사입니다. 일본에 직접 가서 일본인들과 직접 말을 해본다면 아마 그런 편견은 깨질 것이라 굳게 믿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 연수로 예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한일 간의 민간교류에 대해 공부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도쿄, 오이타, 오사카, 교토 등 각지를 돌아다니며 또 다른 새로운 일본의 매력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국 각지에서 모인 멋진 단원들과 10일간 함께하며, 소통하면서 많은 공부를 하였습니다. 너무 진부한 말일지 모르지만, 정말 너무나 행복하고 꿈만 같았던 10일간이었습니다. 지금 이 마음을 평생 잊지 않으며, 앞으로 한일 간 교류에 있어서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