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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산일본국총영사관이 주최한 고교생 ‘일본어 말하기대회’, ‘일본가요대회’, ‘아름다운 청년 이수현 모임’ 등에서 선발된 대학생 13명이 대구한의대학교 이진태(화장품약리학과) 교수의 인솔로 2014년 7월 29일부터 8월 7일까지 열흘간 ‘JENESYS 2.0 한국청년방일연수단’으로 도쿄, 오사카, 교토, 오이타, 이시카와 등에서의 연수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이번 연수에 참가한 함월고등학교 방유정 학생의 방일연수 후기를 소개합니다.


「JENESYS 2.0 한국청년방일연수를 마치고」

 

울산함월고등학교

3학년 방유정

 

제14회 고교생 일본어 말하기 대회에 입상하여 ‘한국청년방일연수단’으로 일본 연수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김해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2시간 후 나리타(成田) 공항에 도착하여, 앞서 서울에서 온 다른 연수단과 만나기 위해 도쿄도내로 이동했습니다.

서울에서 온 연수단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자기소개를 하며 많이 친해졌습니다.

 

다음날, 무사시노가쿠인대학(武蔵野学院大学) 국제커뮤니케이션학부의 사사키 타카시(佐々木隆) 교수님의 ‘현대 일본의 만화/애니메이션 -예술·산업-’ 에 대한 강의를 들었습니다.

저는 평소 애니메이션을 보며 일본어 공부를 했기에 무척 즐겁게 강의를 들었습니다.

정말 인상 깊었던 점은 교수님께서 강의하러 들어오셨을 때 코스프레를 하고 오셨다는 점입니다.

그 덕분에 저뿐만이 아니라 모두들 흥미진진하게 더 집중하며 들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셋째 날에는 도쿄도립 오슈칸 중등교육학교(東京都立桜修館中等教育学校)를 방문했습니다.

학교에 도착해서 환영식 및 일정 설명을 듣고, 네 그룹으로 나뉘어 여러 체험을 했습니다.

제가 속해 있던 조는 첫 번째로 다도(茶道)를 체험했습니다.

유카타(浴衣)를 입고 우리를 안내해 주던 학생을 따라 다실로 향했습니다.

일본의 학교는 한국의 학교와 다른 점이 많았는데, 그 중 하나가 다타미(畳)가 깔린 다도실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다도를 하고 난 후 다도의 좋은 점에 대해 물었는데, 다도를 하면 심신이 평안해지고, 일본 전통의상을 올바르게 입는 방법을 알 수 있어 좋다고 했습니다.

다도를 하고 나서 서예로 ‘道(도)’라는 글자를 적어보고, 유카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직접 입어보는 체험을 했습니다.

그 후에도 애니메이션을 보거나 댄스를 하는 등 여러 활동을 한 후 함께 점심을 먹었습니다.

점심을 먹으면서 학교에서 하는 여러 동아리 활동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점심을 먹고 나서는 학교를 견학했는데, 밖에는 테니스코트, 야구장, 운동장, 체육관에는 농구코트, 배구 연습장, 수영장, 검도장 등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동아리 활동이 다양하다보니 그만큼 학교에 여러 시설이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교 견학이 끝나자 이번에는 저희가 오슈칸 중등교육학교 학생들에게 한국의 문화, 놀이에 대해 설명하게 되었습니다.

제기차기, 공기놀이, 윷놀이 등 정확하지 않은 일본어 실력이었지만, 놀이 방법을 설명하고 함께 놀았습니다.

5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질 만큼, 오슈칸 중등교육학교 학생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조금 아쉬웠던 점은 제가 소심해서 학생들과 많이 대화하지 못했고, 페이스북 같은 SNS를 하지 않기 때문에 연락처를 공유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그 다음 오다이바(お台場)로 가서 일본과학미래관을 방문하였는데 ‘미래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과학과 관련된 미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관람시간이 그다지 길지 않아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이과계열인 저에게는 안드로이드같은 흥미로운 것들이 많이 있어 신기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이시카와현립 와지마고등학교(石川県立輪島高等学校) 학생들과 만나서는 와지마(輪島)의 아침시장을 함께 구경했습니다.

더운 날씨라 많은 땀을 흘리면서도 와지마고등학교 학생들은 웃으며 저희들을 안내해주었습니다.

아침시장의 견학이 끝나고 각자 옻칠한 젓가락 ‘누리바시(塗箸)’에 자신이 원하는 모양을 새겨 자신만의 젓가락을 만들었습니다.

그 후에 모두 함께 기리코(キリコ; 축제용 가마) 체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두 번째 순서를 기리코 체험을 하게 되었는데, 첫 번째 보다 사람이 적어 좀 더 힘들었습니다.

우리 연수단이 기리코 체험을 끝내고 나서 와지마고등학교 학생들이 기리코를 날랐는데 우리와는 다르게 ‘소레!’하고 기합을 넣으며 기리코를 위로 던지듯이 나르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노토쵸(能登町)로 이동해서 노토쵸의 매력에 관한 강의를 듣는 동안에도 홈스테이를 하게 될 할아버지, 할머니가 어떤 분이실지 꽤나 긴장했습니다.

함께 홈스테이를 하는 친구들과 처음으로 할아버지를 뵙게 되어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를 했을 때도 할아버지께서는 말없이 차에 타라 하셨고 저희는 긴장하며 차에 탔습니다.

집까지 가는 동안 할아버지께 한 번 말을 걸어보았으나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아서 저희는 ‘할아버지가 무서운 분이신가 보다.’, ‘할아버지가 무뚝뚝하신 분이신가’하며 서로 눈치를 보았고, 조금 오래 달려서 할아버지 집에 도착했습니다.

집 앞에는 작은 연못이 있고, 여러 꽃들도 많이 피어 있었습니다.

들어가서 할머니께 인사를 드리자 할머니께서는 어서 오라며 저희를 환영해주셨고 저희가 쓸 방을 안내해주셨습니다.

저희 방은 벌써 할머니께서 이불을 깔아 놓으시고, 간단한 세면도구 또한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앉아서 짐을 풀고 할아버지, 할머니께 저희가 가져온 선물을 드렸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께 집이 너무 좋고 예쁘다며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 도중 할머니께서는 할아버지께서 귀가 좋지 않으니 할아버지께 얘기를 할 때는 큰소리로 말해야 한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제야 우리는 차에서 할아버지께서 말이 없던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여러 얘기를 하고 나서 할머니께서는 저녁을 차려주셔서 함께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할머니께서 저녁을 먹고 씻은 후에 준비해 두신 유카타를 입고 함께 불꽃놀이를 하자 하셨습니다.

그렇게 유카타를 입고 불꽃놀이를 하러 나가서 하늘을 올려다보았는데 밤하늘 총총히 별이 떠 있었습니다.

별을 올려다보는 저희를 보며 할머니께서는 좀 더 일찍 왔다면 반딧불이도 같이 볼 수 있었을 거라 말씀하셨습니다.

모두 함께 즐겁게 불꽃놀이를 하고 자기 전에 친구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잠들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아침밥을 먹고 나서 할머니께서는 날이 더워지기 전에 산책하러 나가자고 하셔서 함께 산책을 나갔습니다.

산책하는 동안 할머니 친구 분 댁에도 들려 인사드리고, 할머니의 밭도 보고 흉가, 신사 등 여러 곳을 둘러보았습니다.

곳곳에 수국, 참나리, 도라지 등 수 많은 예쁜 꽃들과 여러 새들을 보고 풍경이 예쁘다며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는 할머니께서 노끈으로 ‘이치린자시(一輪挿し; 작은 꽃병)’를 만드는 법을 알려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저희 모두 할머니께서 가르쳐 주시는 방법으로 이치린자시를 만들고 있을 때, 할머니께서 점심은 ‘오하기(おはぎ; 떡 종류)’를 만들어 먹자고 하셨습니다.

할머니께서 오하기 만들 준비를 마치고 저희를 불러 할아버지와 함께 오하기를 만들고 있는 동안 할머니께서는 또 국수와 오징어 오이무침을 만들어주셔서 배불리 점심을 먹고 다시 이치린자시를 만들다가 낮잠을 잤습니다.

자다가 저 혼자 깨는 바람에 다른 곳에서 홈스테이 하고 있던 친구의 소식이 궁금해 전화를 걸어도 되냐고 여쭤보았더니 흔쾌히 써도 된다고 허락해주셔서 전화를 걸어 안부도 물어보았습니다.

부엌에서 할머니께서 부르셔서 들어가 보니 할아버지께서 손수 만두를 빚고 계셨습니다.

솜씨가 무척 좋으셔서 물어보니 이렇게 홈스테이 하러 오거나 축제를 보러 오는 아이들이 있을 때마다 만들어주셔서 그렇다고 하셨습니다.

텔레비전이 있는 거실에서 할아버지께서 직접 빚은 만두를 먹으며 밥을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나서 모두 함께 텔레비전를 보며 웃는 사이 할아버지께서 저희를 위해 마트에 가셔서 아이스크림을 사 오셔서 또 다함께 먹고 그렇게 잠들었습니다.

떠나는 날 아침 마지막 기념 촬영을 하고 할머니께서 저희를 배웅해주시는데 앞치마로 몰래 눈물 훔치시는 모습을 보고 저희도 슬퍼져서 오는 내내 말없이 훌쩍였습니다.

할아버지와 헤어질 때도 반드시 다시 올 테니 건강히 계시라는 말만 하며 계속 악수했습니다.

 

홈스테이 다음으로 일본의 3대 정원 중 하나인 겐로쿠엔(兼六園)이라는 곳에서 경치를 둘러보았고 오후에는 ‘RB Controls’라는 기업체를 방문하여 전자제어 장치가 만들어지는 과정 등을 보게 되었습니다.

기계의 도움을 받아 작업하는 부분도 있지만 사람이 직접 해야 하는 부분도 있었고, 얼마나 청결을 중시하는지, 완제품이 만들어지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볼 수 있었습니다.

유젠(友禅) 염색이라는 교토의 전통 염색기법으로 자신이 원하는 부채도 만들어보고 쇼핑몰에서 견학도 하고 무척 즐거웠습니다.

교토국제만화박물관에서는 제가 아는 만화들이 많아 여기 저기 구경 다녔고 일러스트집도 하나 샀습니다.

그 후에 기모노(着物)를 입고 일본 무용도 배우며 서로서로 사진도 찍어 주었습니다.

마지막 밤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일본에서 정말 여러 가지 경험을 했지만 제일 좋았던 점은 이번 연수를 통해 여러 인연을 만났다는 것입니다.

연수단을 인솔하느라 고생하신 선생님들, 함께해서 즐거웠던 2단 친구들에게 감사하며 후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