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한일교류 최전선…7년 만에 와도 여전히 따뜻한 도시”

2023/1/10
https://www.busan.kr.emb-japan.go.jp/img/b.gif<기사 원문 보기>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300&key=20230110.22006002832
 
- 부총영사로 근무 이후 재파견
- 민간외교 확대 아낌없는 지원
- 양국 더욱 돈독해지는 새해로


“부산을 떠나있는 7년 동안 너무 많은 게 바뀐 것이 아닐까 내심 우려했습니다. 예전과 다른 시선으로 일본을 바라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부산에 돌아오는 것이 기대되면서도 걱정이 많았죠. 하지만 도착해 보니 부산은 여전히 따뜻하고 솔직하며 때로는 직설적이기도 한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만나고 대화하면 무언가 풀리는 때가 있지요. 양국의 왕래가 다시 시작됐으니 부산과 일본의 거리도 가까워지지 않겠습니까? 민간의 활발한 교류 지원에 총영사관도 나설 계획입니다.” 
 
지난 6일 부산 수영구 남천동 주부산일본국총영사 공관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오스카 츠요시(60) 총영사는 “두 번째 고향과도 같은 부산에 돌아와 무척 기쁘다”며 재임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9월 1일자로 주부산일본국총영사관 총영사에 임명된 오스카 총영사는 2010년부터 약 5년 동안 부산에서 부총영사로 근무했다. 1985년 외무성에 입성한 그는 연세대 어학당과 서울대 국문학과에서 학사 과정을 밟았고 주한일본국대사관 1등서기관, 주한일본국대사관 영사부장 등을 역임하는 등 일본에서도 대표적인 지한파 외교관으로 꼽힌다. 한국에서 근무한 기간만 도합 17년에 이르는 오스카 총영사는 국내 여러 분야는 물론 부산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지역사회 내에 폭 넓은 네트워크 또한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부산 발령장을 받고 ‘드디어 가는구나’ 싶었다. 설레면서도 솔직히 ‘가서 무엇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기 어려웠다”고 운을 뗐다. 수년간 팽팽한 긴장이 유지된 양국에 코로나까지 덮쳐 얼어붙은 상황을 에두른 말이다. 하지만 “‘막상 와 보니 많은 것이 풀렸다. 마침 부산에 도착한 날은 지난해 일본 정부가 무사증 관광 입국을 재개한 다음 날인 10월 12일이었다. 오자마자 ‘부산국제영화제’ ‘BTS 콘서트’ 현장을 방문했는데 일본 관광객도 많이 만났다. 왕래가 시작됐다는 것을, 부산에 온 것을 실감했다. 감사하게도, 아주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부산에 있는 동안 그는 민간외교 지원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오스카 총영사는 “오랜만에 부산에 와 사람들을 만나보니 모두 그간 막혀있던 교류에 목말랐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예술계 체육계 종교계 심지어 경찰까지 코로나 등으로 끊겼던 활동을 재개하고 싶다는 말들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까지 부산의 일본 교류는 후쿠오카 시모노세키 나가사키 지역과 활발했는데 오사카로 넓혀가려는 움직임도 자주 보인다. 부산과 닮은 점이 많은 도시라 그런 것 아닐까 싶다”며 “나로서는 많이 도와주고 싶다. 최선을 다해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간외교는 아주 중요하다. 민간외교가 든든하게 받쳐준다면 국가외교는 더 힘있게 뻗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저는 외교관으로서 역할에 충실하되 부산과 일본의 각 분야 민간교류 활성화에 특히 많은 관심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오스카 총영사는 부산 부임에 대해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석영사를 하다 총영사로 돌아온다는 것이 흔한 일이라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최근 10여 년 동안 그런 사례가 없었다. 운과 타이밍이 따라줘 아주 좋은 시기에 다시 올 수 있었다. 내게 특별한 도시이자 한일교류의 최전선에 있는 부산의 총영사를 맡게 돼 자랑스러우면서도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이 잘 되면 일본도 잘 된다. 상호교류는 그래서 중요하다. 지난 연말 일본 여행사 조사에서 부산이 관심 도시 4위로 뛰어올랐더라. 양국이 더욱 돈독해지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